소식/공지
| 짬뽕과 꽁초 이야기 | |||
| 작성자 : adm*min | 작성일 : 2005-07-10| 조회수 : 49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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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특성상 점심을 제때에 먹을 수 없어 자주 주문하여
먹곤 하던 때가 있었는데, 시내의 ㄷ반점을 단골로 이용했었 습니다. 하루는 짬뽕을 주문하여 먹던 중 입안에서 쓴맛이 나면서 도저 히 씹히지를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것은 담배필터 였습니다. 꽁초의 나머지 부분은 이미 뱃속으로 다 들어가고 씹히지 않는 필터부분만 남은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않게 종이에 잘 싸두었다가 나중에 주인에게 살짝 보여주었습니다. 순간 주인은 얼굴을 붉히며 백 배 사죄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다짐하였 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짬뽕에 담배꽁초가 들어갔을까요? 어떤이는 이쑤시게가 들어 있었던 적도 있다면서 그 뒤로 자기는 절대로 짬뽕은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이쯤하면 짬뽕에 꽁초 가 들어가게 된 경위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그 후로도 계속 그 ㄷ반점에서 음식을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음식값은 한달에 한번씩 갚았는데, 그 주인은 음식 값을 받으러 올 때마다 양장피, 유산슬이며 탕수육 등 서너가지 의 요리와 더불어 고량주까지 곁들여 푸짐하게 가져오는 것 이었습니다. 저희들은 덕분에 다른 직원들까지 불러서 멋진 파 티를 열곤 하였습니다. 그러고서 세월이 3년 쯤 흐른 후 차를 가지고 시내에 나갔던 제 와이프로부터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하였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던지 오토바이 운전자가 제 와이프한테 큰 소리를 치고 있었고, 제 와 이프는 죄인처럼 당하고만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오토바이 운전자는 바로 그 ㄷ반점의 주인이 었습니다. 저를 알아본 그 주인은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지면서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얼굴에 약간의 찰과상을 입은 그 주인 을 응급실에 데려와서 상처를 소독해 주고 깨어진 오토바이 백미러를 고쳐주는 선에서 사고처리는 쉽게 일단락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용서해준 덕분에 다달이 푸 짐한 파티도 열고, 공교롭게도 교통사고로 얽힌 악연을 쉽게 해결했던 기억을 돌이키면서 인간의 인연이라는게 참으로 묘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도 그 ㄷ반점이 그대로 있는가 싶어서 전화번호책을 찾아보니 그때 그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거의 1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그 짬뽕맛은 그대로일지 한번 들러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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