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남원의료원
2005년 12월 6일 (새전북신문글)
김정회원장"공공 의료서비스 확충 지역발전 기여"
지리산권 인근주민 건강을 책임
"수익보다는 주민 편에 서서 진료를 하는 것이 공공병원이 존재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겠죠."
달라지고 있는 남원의료원의 변화된 모습의 한 가운데에는 김정
회 원장(52)의 ‘사회봉사’라는 기본철학이 확고히 자리하고 있
었다.
지난해 7월 남원의료원장 취임 당시에도 김 원장은 "공공 의료서
비스를 확충하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하는 거듭나는 의료원이 되
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한 적이 있다.
치매 주간보호센터나 호스피스 운영 등 계속사업을 꾸준히 확대
하는가 하면, 의료원내 사회복지사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벌이
는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배달 등은 그 대표되는 사례다.
지난 5월에 처음으로 신설, 2개실 10병상으로 운영하던 재활병실
을 10월에는 4개실 20병상으로 늘렸다. 이 또한 저렴한 가격으
로 보호자 없이도 24시간을 간병하겠다는 공공성을 염두한 부분
이다.
"과거 병원들은 의사나 병원이 환자를 선택한 경우였지만, 이제
는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환자 중심의 능동적인 병원경영을 강조한 점도 그 때문이다. 곧
환자가 믿을 수 있고,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신뢰받는 병원이 되
겠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지역의 경우 노년층에서 많이 앓고 있는 퇴행성 질
환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차별화된 의료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는 김 원장은 "지리산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거점병원이라는 책무를 위해 전직원이 공공성에 역점을 두겠
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익창출-공공성' 두마리 토끼잡기 달라지고 있는 남원의료원
노인성질환 특화 서남권 대표 의료기관으로 치매환자 진료- 의료
사각지대
해소노력과 사회복지후원 및 장례식장 신축
수익성을 우선하는 일반병원과는 달리, 공공 의료기관은 공공성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공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이들로써는 일
반병원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수억원대의 첨단장비
에 관록의 의료진으로 무장한 대형병원과 맞선다는 것 자체가 무
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친절과 봉사활동, 의술을 담보 한 전략과 전
술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를 테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나 귀농인, 저소득층, 범죄피해자에 대한 의료혜택
은 바로 이들 공공의료기관의 몫이 아닐 수 없다.
의약분업 이후 재정적자로 경영위기에까지 몰렸던 지방공사 남원
의료원(원장 김정회). 지리산을 끼고 있는 남원의료원은 서남권
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이라는 책무를 안고 있다. 지난 해부터는
수익성을 창출하면서도 공공성까지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
인층이 많은 지역특성을 살리기 위해 류마티스질환 등 노인성질
환을 특성화시킨 것이 좋은 예다. 한양대학병원과 연계해 직접
시술에 나서는가 하면, 암환자 임종 등을 돕기위한 호스피스 사
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호스피스 우수기관으
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축 이전이후 다소 적자운영되고 있는 형편이지만 주민수요가
많은 노인성질환 등을 상대로 공공성을 최대한 살려나가고 있다.
△치매환자 보호센터 및 사회복지 후원회
지난해 남원의료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공공보건사업 지원
대상기관으로 선정됐다. 그 때부터 시작한 게 치매환자 보호센터
운영. 이 센터는 급속한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치매노인이 갈수
록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적절한 보호관리 차원에서 실시되
는 국가 정책사업 가운데 하나다.
매주 월∼금요일 5일간 치매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원 1층 주간보호센터 ‘쉼터의 집’에서 치매환자를 보호해 주
고 있다. 의료급여 대상자는 전액무료고, 치매환자에 대해서는
각종 인지프로그램이나 활동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매우 호응이 높은 사업이다.
사회복지후원회 역시 남원의료원이 지역을 위해 마련한 공익적
프로그램이다. 2003년 2월부터 직원 개인급여에서 ‘1인1구좌’
를 만들어 불우한 환자들에게 진료비를 지원하는 일종의 ‘인간
존중’사업이다. 이를 테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경제적
인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또는 진료비가 없어 퇴원을 미루는 환
자들을 돕자는 것이다. 매달 직원들이 급여에서 5,000원부터 출
연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사회복지가들이나 재경향우, 지역사
회단체들도 적극 참여하는 범사회적 운동이 되고있다.
올 한해 동안만 970만원을 모아 19명에게 혜택을 줬다. 지금까
지 합치면 모두 5,700여만원으로 60여명에게 혜택이 돌아가 연평
균 20명꼴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 주변에는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도움이 필
요한 이웃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면서 "지역사회 전반으로 이
운동이 커져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
다.
△신바람 나는 병원만들기
또 한가지 남원의료원이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게 ‘신바람 나
는 병원만들기’다.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친절하고 친근한 병원
으로 거듭나자는 뜻에서 마련한 일종의 친절 교육프로그램. 연
중 수시로 30여명의 전문의료진이나 전문강사를 초청하는 것을
비롯 300여명의 전직원이 다함께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환자는 물론 환자가족과 지역주민 모두를 대상
으로 의료관련 뿐 아니라 교양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그 첫번째로 현대여성교육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명지대 사회교육원 정덕희 교수를 초빙, 주제강연을 통해
환자와 내원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정 교수는 여성의 직업관과 가치관, 자기변화 이미지 연출법, 이
미지메이킹 컨설팅 등 톡톡튀는 강연으로 유명하며 현재 공공단
체, 대기업 등에서 강의요청이 쇄도하는 스타강사.
이날 정 교수는 환자와 의료진, 병원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병원만들기에 관한 내용을 특유의 입담으
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바람나는 병원 만들기에 전 직원이 매진,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 및 가족들을 가족처럼 모시는 거점병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축 중인 초현대식 장례식장
초현대식으로 지어질 새 장례식장 신축공사도 지난달부터 본격화
됐다. 그동안 우여곡절 때문에 애초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지긴
했지만, 장례식장이 완공될 경우 양질의 서비스 제공 외에도 상
당한 경영흑자를 내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공사비만 40여억원이 소요되는 이 장례식장은 의료원내 연건평
730평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다. 5개 분향실과 접객
실, 영결식장을 갖춘 초현대식으로 들어서게 된다.
박래식 관리부장은 "동종업계의 민원 등을 의식해 규모를 대폭
조정하게 됐다"면서 "공사가 늦어진 만큼 훌륭한 시설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전북신문 임태용기자